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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 마취 사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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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 마취 사고 주의
  • 서재윤 기자
  • 승인 2019.08.29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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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액 관련 환자 히스토리테이킹 철저히 … 응급상황 대비 시스템 구축 필요

치과 관련 의료분쟁 상담, 조정 신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개원가에서는 잘못된 치료가 아닌 마취로 인한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발간한 ‘2018년도 의료분쟁 조정분쟁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 조정 신청 건수는 277건으로 2017년(246건) 대비 12.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료행위별 감정 처리 현황에서 △임플란트(44건) △보철(36건) △발치(25건) △보존(24건) 등의 순으로 많은 분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사랑니 발치나 임플란트와 같이 수술이 동반되는 치료는 물론, 기타 간단한 술식에서도 마취로 인한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에서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국소마취는 술식의 특성상 확률적으로 거의 드물지만 불가항력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임플란트와 같이 넓은 부위에 마취가 필요할 때 전달 마취를 활용하게 되는데, 엑스레이 등으로 신경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신경 위치에 따라 마취액을 주입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마다 신경의 위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직접 신경을 찌르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서광석(서울대치전원 치과마취과학교실) 교수는 “마취로 인한 합병증은 30~40만 건 중 1건으로 극히 확률이 낮지만 발생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감각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이에 맞춰 치료하거나 대학병원으로 리퍼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학적인 견지에서는 마취 부작용의 완벽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의료사고가 불가항력적이었다고 해도 사전에 환자에게 설명했는지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황경균(대한치과마취과학회) 법제이사는 “치과치료 후 신경손상 등이 일어났을 때 엑스레이 등을 살펴보면 수술적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확률적으로 마취로 인한 합병증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마취 부작용은 마취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더라도 발생해 의료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마취하기 전에 환자에게 어떤 부작용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환자와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환자의 약물 알레르기나 질병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히스토리테이킹과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황 법제이사는 “환자가 마취액에 알레르기 등의 반응이 있거나 관련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최근에 많이 찾아오는 고령환자는 히스토리테이킹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또한 만약의 응급상황을 대비해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스템을 갖춰야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있다. 치과위생사 등 직원들에게도 응급치료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해 같이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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