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코골이 수면무호흡이란?
코골이는 수면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가족과 주변인의 숙면을 방해하게 돼 미안한 마음으로 코골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치료의 동기가 사회적 윤리적 측면에서 출발하게 되므로 그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코골이가 신체에 끼치는 악영향이나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치료에 임하게 되므로, 코골이 치료를 꼭 해야 한다는 의지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기 쉽고 그 결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평생 관리해야 할 질환임을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해 치료 효율성이 떨어진다(참고: 코골이 하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는 59%에 불과하며, 그 심각성에 대한 지식이 결여돼 있는 경우가 태반).
코골이는 소음으로 주변에 폐를 끼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의미는 코골이가 있으면 인체에 심각한 건강 이상이 초래된다는 사실이다.
주지하다시피 코골이는 흡입된 공기가 기도를 통과해 기관으로 잘 유입되지 못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즉 인체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산소량이 공급되지 못하는 산소결핍질환이며 그 결과 인체가 부족한 산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리적 생화학적 변화가 야기되고, 심혈관계를 비롯해 여러 질환의 기저원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이 있을 경우엔 그 경중을 떠나 반드시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질식 상태가 야기되면 수면 중 급성 심근 경색이나 뇌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한 질환을 유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해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코골이라고 하면 우선 코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고 코골이가 시작된 시기를 전후로 만성비염 또는 비중격만곡이 수반된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코골이는 당연히 코와 상관된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선입관을 갖기 쉽다.
그러나 실제 코골이 소음은 흡입된 공기가 비강을 통과한 후 기도로 함입돼 목젖 후방의 비인두나 혀 부방의 구인두를 흐를 때에 어떤 이유로 이미 변형이 초래된 부위를 지나며 그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주변 연조직에 부하가 걸리면서 연조직이 진동돼 발생한다. 만약 이 때 기도로 함입된 흡입공기의 정체 현상이 극단적으로 진행되고 숨 쉬는 리듬의 변화나 파워 혹은 기도를 구성하는 근육의 긴장성 등의 미묘한 변화가 관여되면 일시적으로 숨이 전혀 흐르지 못하는 질식상태가 유발될 수 있는데 이것을 수면무호흡이라 한다.
결국 정리하면 코골이 소음은 코가 원인이 아니라 목에서 숨이 정체돼 주변 연조직이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물리적 현상이다. 목에서 숨이 고르게 흐르지 못하면 코골이, 목에서 숨이 흐르지 못하고 끊어지면 수면무호흡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코골이는 목젖 부위에서 시작해 후두개가 시작되는 부위에 이르는 수직구간에서 발생하며, 그 길이는 경추 1번에서 경추 2번에 걸쳐 약 25mm 정도며, 비유하면 코르크 마개와 비슷하다<그림 1>.
Ⅱ. 코골이수면무호흡이 발생하는 원인
1) 국소적 원인
① 기도 내부 원인
기도를 변형시키는 종양이 발생하지 않는 한 기도의 현저한 변형이 초래될 수 있는 내부 원인은 거의 없다. 단지 원래부터 타고난 기도의 단면적이 아주 작고 협소하다면 유입된 흡입공기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발생될 수 있는 개연성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것도 살아오면서 획득된 외부원인이 가세하지 않고는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만약 원래의 타고난 기도가 한계 이상으로 협소했다면 이미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② 기도 외부 원인
숨 쉬는 통로인 기도는 뒤쪽으로는 기도 후벽이 경추에 의지해 후두까지 수직으로 이어지며, 기도의 전벽에 해당되는 앞쪽에는 혀와 목젖 그리고 아래턱이 위치하고 있다. 기도는 후벽은 막혀 있고 전벽은 가변적으로 열려 있는 특이한 형태이며, 공기의 출입시 마치 풍선처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일종의 유연한 가변성 파이프이다. 비유하면 자전거 튜브와 유사하며 그 튜브에 외력을 가하면 쉽게 외형이 변하듯이 기도도 외부원인으로 눌리거나 하면 쉽게 변형이 올 수 있다.
기도의 전벽을 구성하는 움직이는 기관인 목젖과 혀가 움직이면 외형이 쉽게 변해 단면적이 좁아지거나 커질 수 있다<그림 2>.
외부로부터 오는 원인을 기도를 중심으로 방향에 따라 대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그림 3>.
① 기도 앞쪽에서 뒤로 영향을 주는 경우
② 기도 뒤쪽에서 앞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
③ 기도 옆쪽에서 기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
④ 기도 위쪽에서 기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
⑤ 기도 아래쪽에서 기도에 영향을 주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