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미가 전달되는 데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말이나 글이고, 제일 빠른 것은 시각적인 효과입니다. 가끔 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 무엇인가 표현해야 하는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다들 있을 것입니다.
어렵게 설명했지만 첫인상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는 시각적인 효과입니다. 겉으로 단정한 모습을 하고, 호감이 가는 분위기를 보여주면 일단 그 사람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게 되고, 그렇게 형성된 첫인상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물론 선입견은 선입견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선입견도 나름대로 순기능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원장님들은 환자들을 위해서 어떤 첫인상을 주나요?
원장님이 병원에서 입고 있는 옷은 과연 환자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환자가 치료를 결정할 때 마지막 순간에는 언어적인 의미 전달보다 이미지로 전달된 것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닙니다.
원장님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옷, 편하게 느끼는 옷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입은 옷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게 된다면 그것은 재고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원장님이 정말로 원해서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면 환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많은 원장님들이 와이셔츠와 넥타이의 배합, 가운의 청결 상태, 바지의 색깔, 구두의 상태 등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원장님이 원하는 옷이 아니라 환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옷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최소한 병원 안에 있을 때는 원장님이 입은 옷은 환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합니다.
옷 이외에 헤어스타일과 면도 상태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치과에는 여자 환자, 또는 여자 보호자가 많이 옵니다. 여자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청결한 것을 중요시 여깁니다. 원장님의 얼굴에 수염이 저저분하게 있으면 일단 비호감입니다.
그것은 다른 것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혹시 치과 기구들이 깨끗이 소독되었을까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술을 많이 먹어 깜박 잊고서 면도를 하지 않은 경우 하루 면도 안 한 것이 뭐가 그렇게 대수냐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특히 수염이 많이 나는 분들은 치과에 전기면도기를 비치해서 중간에 한 번 더 면도할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헤어스타일은 원장님들 취향에 맞추어서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지저분해 보이면 안 됩니다. 탈모가 있거나 흰머리가 많으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으니까 두피 관리 받을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나이보다 조금 더 젊게 보여서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예전에 미국 대선에서 닉슨과 케네디가 맞붙었을 때 닉슨은 늙은 이미지를 보여주었지만 케네디는 젊은 이미지로 미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아서 닉슨에 비해 훨씬 일천한 경험을 가졌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추해 보일 수도 있고, 경험 많은 능력 있는 의사로 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담배를 피우는 원장님의 경우 담배 냄새가 환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여자 환자들은 생각보다 담배 냄새를 싫어합니다. 될 수 있으면 금연을 하는 것이 좋고, 정 어려우면 병원에 있을 때는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적절한 향수를 사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향수는 조심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원장님은 좋아하는 냄새일지 모르지만 환자가 그것을 싫어하면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향수에 대한 취향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향수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날 과음을 한 경우 오전 진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 냄새 풍기면서 진료하면 환자는 어떤 느낌이겠습니까? 아침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 입에서 술 냄새가 나면 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너무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경쟁력 있는 병원의 원장님들은 모두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어로 전달되는 것보다 이미지로 전달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면 한번 실천해볼 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