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가 불량한 치아를 발치하게 되면 순·협측의 bundle bone이 흡수되면서 현저한 골폭의 소실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narrow healed ridge가 되면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GBR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GBR의 여러 방법에 대해서는 앞의 칼럼에서 언급했지만 GBR의 술식 자체가 상당한 술기를 요하는 경우가 많고, 원하는 볼륨의 골 재생 결과를 얻기 힘들 수도 있다. 이미 발치가 된 상태의 narrow ridge라면 필연적으로 GBR을 이용하여 골 재생을 도모해야 하지만, 발치 전이라면 발치와의 높은 healing potential을 이용하여 발치와 보존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Fig 1a,1b,1c>.
발치와 보존술이 어느정도 검증된 술식임은 분명하지만 모든 증례에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발치와 동시에 초기고정을 얻어서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면 그것이 first choice이다.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발치된 공간을 폐쇄하기 위해 healing abutment까지 체결하기 때문에 한번의 수술로 발치와 임플란트 식립, 2차 수술이 모두 이루어지는 셈이고, 환자에게 추가 수술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Fig 2a,2b,2c,2d,2e,2f>.
이와 반대로 발치와 동시에 초기고정을 얻기 힘든 경우 발치와 보존술을 고려하게 된다. 필자가 적극적으로 발치와 보존술을 이용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으며, 각각의 경우에 대해 증례를 통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1. 발치 후 신경관이 가까워서 임플란트를 심기가 부담이 되는 경우
2. 상악동저까지의 치조골 높이가 매우 얕은 경우
3. 치주적인 문제로 발치하게 되어 심한 수직골 흡수가 예상되는 경우
발치 후 신경관이 가까워서 임플란트를 심기가 부담이 되는 경우
47번 치아의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37세 남환이다. 47번 치아의 심한 근단부 병변이 관찰되어<Fig 3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3b>. 5개월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다<Fig 3c>.
36번 치아에서 pus가 나와 인근 교정치과에서 의뢰한 32세 여환이다. 36번 치아의 심한 근단부 병변이 관찰되어<Fig 4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4b>. 5개월 후, 임플란트 식립을 하였다<Fig 4c>.
47번 치아를 뽑고 싶다고 하시며 내원한 45세 남환이다. 47번 치아의 심한 치주염 관찰되어<Fig 5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5b>. 5개월 후, 임플란트 식립을 하였다<Fig 5c>.
상악동저까지의 치조골 높이가 매우 얕은 경우
17번 치아의 불편감을 주소로 내원한 56세 여환이다. 17번 치아가 floating tooth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Fig 6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6b>. 6개월 후, 상악동 수술 없이 임플란트 식립을 하였다<Fig 6c>.
저작할 때 26,27번 치아의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38세 남환이다. 해당 치아의 심한 치주염이 관찰되어<Fig 7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7b>. 10개월 후, crestal approach를 동반한 상악동 수술과 함께 임플란트 식립을 하였다<Fig 7c>.
14,15번 치아의 자발통 및 동요도를 주소로 내원한 39세 남환이다. 14,15번 치아 모두 floating tooth 양상을 보이고 있어<Fig 8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8b>. 5개월 후, 치조제의 높이가 어느 정도 보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Fig 8c>, 임플란트를 식립할 예정이다.
치주적인 문제로 발치하게 되어 심한 수직골 흡수가 예상되는 경우
임플란트 상담을 위해 내원한 54세 여환이다. 36번 치아의 심한 치주염이 관찰되어<Fig 9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였다<Fig 9b>. 7개월 후, 임플란트 식립을 하였다<Fig 9c>.
47번 치아의 불편감을 주소로 내원한 65세 여환이다.
47번 치아의 심한 치주염이 관찰되어<Fig 10a> 발치하고 발치와 보존술 시행하였다<Fig 10b>. 6개월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다<Fig 10c>.
앞의 증례들은 모두 수술할 때 찍은 임상사진들이 있지만 모두 같은 방법으로 진행된 것이고 특별할 것이 없어서 방사선 영상만 제시하였다. 발치와 보존술 자체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술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
단, 유의해야 할 점은 발치할 때 육아조직을 철저히 debridement 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육아조직을 남겨놓게 된다면 이식해 놓은 bone particle이 골 재생에 이용되지 않고 흡수될 수 있으며, 아무 처치도 하지 않고 치유시킨 것보다 못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앞의 증례들은 모두 구치부에서 시행하였는데, 필자의 경우 전치부는 대부분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 식립 및 immediate provision을 장착하기 때문에 발치와 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