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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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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4장] 위장질환자의 치과치료(A)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3.07.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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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25

치과치료 후 약물을 처방할 때 약을 먹기만 하면 속이 쓰리고 아프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수술 후 처방된 약을 먹고 상복부 통증이나 불쾌감, 소화불량 등을 겪었다면서 복약을 회피하려는 환자들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치과영역에서 처방되는 약물들은 거의 외과적 처치 전후에 사용되는 것들이어서 대부분 항생물질이나 진통제 또는 소염진통제(NSAIDs), 스테로이드제제등을 포함한다.

항생물질은 직접 위벽을 자극하기도 하고 장내 정상세균총의 교란을 야기, 과민성장증후군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아스피린이나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같은 대부분의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위장관 보호기능을 갖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하는 COX-1을 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위산분비를 촉진하여 위장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위장질환을 심화시킨다. 또한 스테로이드 제제나 소염효소제도 위장질환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치과치료 후 약을 처방할 때 일단 위장질환이나 과민성장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각자의 상태에 맞는 복합처방을 구성하여 복약의 고통을 줄이면서 목표로 한 투약의 효과도 달성해야 한다. 보통의 환자는 제산제나 소화효소제, 위산분비 억제제등을 적당히 사용하면 되지만 위장질환이나 과민성장증후군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환자는 해당 위장질환을 파악한 다음 이에 합당한 병용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 시술 전후나 치주수술 등에 의하여 일주일 이상의 장기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위장질환은 생각보다 종류와 증상이 다양하며 이에 맞추어 효과적인 병용약물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도 불리는 만성위염, 소화성궤양, 역류성 식도염 외에도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이나 변비(Constipation),  염증성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과 같은 위나 장의 질환들은 흔히 항생물질이나 소염진통제(NSAIDs), 또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투약으로 인해 악화된다. 

그 중 소화성궤양이나 만성위염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매우 흔한 위장질환이다. 그리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소화성궤양, 만성 활동성 위염 등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위암의 발생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장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역시 매우 다양하고 다른 약물과의 병용금기 약물도 많다. 이번 단원에서는 각종 위장질환의 원인과 종류,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위산분비의 과정과 중요성
보통 식사에 의하여 음식물이 식도를 거쳐 위장으로 내려오면 위에서는 그 음식을 소화하기 위하여 산(염산)을 내보내게 된다. 이때 위산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고 내, 외적 인자가 함께 작용하면 위염이 발생하고 위산과다가 진행되거나 위산에 대한 위장점막의 방어력이 약해지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성궤양이 발병하게 된다. 
위에서 분비되는 액체를 위액이라고 한다. 위액 속에는 물(H2O), 염산(HCl), 펩시노겐(pepsinogen)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위산은 위액 속에 들어있는 산성 물질을 말하는데 유리상태의 염산(HCl)과 단백질이나 뮤신이 합쳐진 결합형태의 염산으로 위액의 0.2∼0.4%를 차지한다. 이들 위액속의 염산은 펩신에 의한 단백질 소화작용에 관여하고 살균작용도 한다. 위액은 무색투명하고 염산과 뮤신 및 각종 소화효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한번 식사 때에 약 500∼700㎖ 위액이 분비된다.

[그림에서와 같은 기전으로 벽세포에서 위산(염산)이 분비된다. 위산분비의 주역인 벽세포(parietal cell)에는 gastrin 수용체, 아세틸콜린 수용체(Ach 수용체; M1 수용체), histamine 수용체(H2 수용체)가 있다. 이들 수용체에 ligand가 결합되면 second messenger를 매개로 하여 프로톤펌프(‘H⁺-K⁺ ATPase; H⁺-K⁺ Adenosine Triphosphatase enzyme)를 활성화시킨다. 이처럼 gastrin, Ach, histamine이 각각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자극을 받아 위산(HCl) 분비가 촉진되는 것이다. 위산조절은 소화궤양, 역류식도염의 관리와 치료에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위체부와 위저부에 있는 위저선의 벽세포(parietal cell)에서 분비되는 염산은 위액을 산성으로 만들어 주로 살균과 소화효소의 활성화 작용을 한다. 벽세포는 위의 산 분비샘 (oxyntic gland)의 상피세포에 존재하는 세포이다.

이처럼 벽세포는 위액성분 중 산과 내인성인자(intrinsic factor)를 분비하는 세포이며 위산은 위의 소화작용을 담당하여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분해함으로써 소화효소의 작용을 받기 쉬운 형태로 전환시킨다. 벽세포에서 분비된 염산에 의해 위의 산도는 pH2 까지 떨어질 수 있다.
위 속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일단 벽세포에서 가스트린gastrin이 분비된다. Ethanol이나 glycine과 같은 아미노산에 의해 혈중 gastrin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다. 그리고 그 음식물이 어느 정도 산성화 되면 gastrin이 잘 나오지 않게 되는데 산성화가 더욱 진행되어 pH가 2.0 이하가 되면 gastrin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다.

이것이 위산과다를 막는 되먹임(feedback) 작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로 위에서 소장내로 음식물이 넘어오면 secretin이 분비된다. Secretin은 췌장에서 알칼리성인 췌장액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것은 위에서 온 강산성의 음식물을 중화시키기 위함이다. 산성을 중화시켜야 하는 이유는 십이지장 이후의 소장에서 작용하는 소화효소는 pH가 중성이어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secretin은 gastrin분비와 위산분비를 억제하여 소장 내에서 산이 효과적으로 중화되도록 돕는다. 혈관작용 장펩타이드(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VIP)는 혈관을 확장하는 기능을 갖는데 한편으로는 gastrin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산은 그 분비가 과다하거나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역설적으로 소화성궤양 발병의 공격인자이기도 하다.

벽세포에 대한 분비자극은 미주신경, 가스트린(gastrin 수용체), 아세틸콜린,(Ach 수용체; M1 수용체), 히스타민(histamine;histamine 수용체)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이 담당하며 억제자극은 교감신경이 담당한다. 위산분비가 촉진되는 원인은 위와 같은 수용체가 활성화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의 벽세포 억제자극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또한 위 운동저하, 흡연과 함께 각종 NSAIDs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위산과다 원인인자이다. 위산분비가 촉진된 상태에서 담즙 또는 췌장액의 역류, 위나 십이지장점막의 혈류감소 및 방어기능 저하가  일어나면 각종 위장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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