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이영표 선수는 “축구 하다 넘어지면 일어나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양말을 잡아 올려요. 프리킥 찰 때도 양말부터 당기죠. 그걸 '삭스 업'이라고 해요. 도전에 앞서 자신을 추스르는 루틴 같은 것. 그런데 축구장에서만 그런가요? 우리 삶에서도 ‘삭스 업’이 필요하잖아요.”
나에게도 일을 할 때 ‘삭스 업’을 하는 루틴이 있다. 전 날의 경영 데이터를 파악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나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삭스 업’이다. 병원마다의 경영적 목표가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1. 큰 목표와 작은 목표
큰 목표를 작은 목표로 쪼개는 작업은 데이터 분석에서 중요하다. 이것이 목표를 실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장기 목표를 단기 목표로 쪼개야 하고, 큰 덩어리의 목표를 세분화시켜 요소별로 쪼개 봐야 한다. 연간목표를 월간 목표로 이를 또 주간 목표에서 일일 목표로 쪼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매일의 객관적인 경영성과 평가가 가능해짐으로써 매일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2. 넘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정적인 구성요소들이 있다. 매출을 만들기 위해 기준점만큼의 유입(신환과 구신환)이 있어야 하고, 유입된 만큼의 상담건수와 진단 및 동의성과가 있어야 하고, 동의 성과만큼의 수납이 있어야 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느 부분에서 이미 목표를 초과하거나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재 상황에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부족한 점들도 발견될 수 있다. 이때 매일의 목표 설정과 매일의 현황 파악은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된다. 분석 결과로부터 어느 항목이 주요 문제로 작용하는지 식별하고, 해당 부분에 집중하여 해결 방법과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
3. 전략 및 실행 계획 수립
매일의 결과를 바탕으로 '삭스 업'을 할 차례다.
만약 어떤 요소의 결과가 충분치 않다면 어제와 같은 방법으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어제 하지 않았던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게 중요한데 이때 데이터가 행동을 취하게 하는 결정적인 동기부여 요소가 되어준다.
막연히 “열심히 하자”가 아닌 “이 요소에서 얼마만큼이 부족하다”는 것이 명확해지니 집중적으로 그 요소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 여기서 전략이 나온다.
데이터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데이터는 실용적이어야 한다. 데이터를 통해 의사결정 또는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근간으로 삼아야 현장에서 쓸모가 있다. 이게 내가 데이터를 통해 매일 삭스 업을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