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가 萬事다 – 히딩크의 리더십이 주는 교훈
人事가 萬事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말이 제조업보다 사람이 일일이 관여하는 서비스 직종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은 아마 원장님들도 잘 알 것입니다.
원장님들끼리 얘기를 하다 보면 직원 관리가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왜 힘드냐고 물어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왜 원장님이 원하는 대로 일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애들의 자질이 떨어진다는 둥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둥 요즘 젊은 애들은 다 그렇다는 둥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옵니다.
그런데 원장님 자신이 잘 못해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한번도 없습니다. 자신은 열심히 하는데 직원들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요지입니다. 리더인 원장님은 열심히 하는데 직원들은 나태한 모습을 보인다는 이런 답답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요?
어떤 집단이든지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서 이루어내는 성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듯이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는 정말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습니다. 히딩크가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 거의 오합지졸에 해당했던 대표팀은 그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점차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제 귀에 뱅뱅 도는 얘기가 프랑스와 평가전이 끝난 뒤 앞으로 개막일까지 매일 1%씩 대표팀의 실력이 향상돼서 실제 시합이 시작되면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히딩크의 예언이었습니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무슨 무당 같은 얘기를 하나하고 했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그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 히딩크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일었지만 그의 리더십의 핵심을 몸으로 체화한 기업이나 조직이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같은 선수를 가지고 정말 남다른 성과를 낸 히딩크의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원장님들은 대개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직원들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직원들이 원장님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맞는 표현입니다. 장사꾼은 자신이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 하지만 사업가는 직원이 자신을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그런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경영과 전략입니다.
잘 되는 치과는 원장이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
원장님 자신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환자를 모아오면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이상적인 치과의 모습입니다.
물론 환자를 모으는 것에 있어 직원의 역할이 작지 않지만 제일 큰 것은 원장님입니다. 요즘 컨설팅업체들은 직원 보고 환자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원장님을 보고 오는 것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옵니다. 원장님이 라식 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누굴 보고 병원을 선택하겠냐는 것입니다.
경영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어린애도 아닌 성인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일을 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장님의 솔선수범과 이익 공유입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훌륭한 리더는 좋은 실력과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입니다. 원장님이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하고, 병원을 위해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한다면 어떤 직원인들 따라하지 않겠습니까?
직원이 환자들에게 친절하지 않는 병원은 대개 원장님부터 친절하지 않습니다. 원장님이 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배우는 것입니다. 아무리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가 큰 법입니다.
입으로는 환자들에게 친절하라고 얘기하지만 막상 원장님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그렇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원장님이 아랫사람일 때 그런 것을 많이 겪어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병원의 수익이 늘면 그것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원장님 배만 채운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어떤 사람도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됩니다. 작지만 그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수익 배분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
어찌 보면 다 아는 얘기일 수 있는데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만큼 그것이 쉽지 않은 과제라는 것입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서 실행하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직원은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직원관리라는 단어는 벌써 직원을 한단계 낮은 등급으로 본다는 얘기입니다.
원장님이 병원에서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진료할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이 어떻게 하면 치과에서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지를 원장님은 항상 고민하셔야 합니다.
직원이 뭔가를 요구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요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원장님은 그것을 해결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편합니다. 원장님은 위에서 큰 틀만 만들어주면 그 다음부터는 직원들이 알아서 일을 실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시스템인 것입니다.
모든 병원 경쟁력의 원천은 직원입니다. 과연 원장님은 직원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항상 고민한다면 치과는 그 고민을 먹으면서 성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