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순 대표
인파워 병원교육컨설팅 그룹
2023년 중순에 만나 올 초에 조직문화 컨설팅을 시작한 병원에서 들려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병원도, 직원들도, 저 자신도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진심이 가득 담기고 기대가 큰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원장님들이 병원을 개원한 후 매출과 환자 만족도를 위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끝없이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방향을 잃거나, 길 위의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해 걸려 넘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더 안타까운 점은, 그것이 장애물인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지쳐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원들의 태도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원장님의 리더십 부족이나 명확한 방향성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관계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은 직원들처럼 보일지 몰라도, 문제의 근본은 병원을 이끄는 리더로서 원장님이 가지는 역할과 책임에 더 큰 비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를 만나는 원장님들의 대부분은 매출 상승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가장 먼저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원장님은 조금 달랐습니다. 매출이라는 현실적 목표를 넘어서 병원의 뚜렷한 방향성을 잡고, 직원들과 함께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병원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원장님과 대화 중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예를 들어 얘기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적인 솔루선이 뭔지 아시죠?”라고 제가 물었을 때, 원장님께서 곧바로 대답하셨습니다. “부모가 바뀌어야죠! 그렇다면 원장인 제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습니다. 특히나 병원의 문화와 시스템은 대부분 원장님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장님의 일관된 말과 행동, 그리고 실행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원장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내도 늘 제가 욱하는 성격을 먼저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저부터 배우고 실천해 보겠습니다”
컨설팅이 시작되기 전, 사전에 직원들에게 이 컨설팅의 목적과 방향을 반드시 공유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첫 비전 워크숍을 하는 날, 원장님은 직원들에게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어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저도 그 장면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 편지 속에는 병원의 비전을 넘어, 직원들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이 병원은 원장님과 직원들이 한 방향을 보고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최고 매출을 달성해서 직원 워크샵을 가서 병원의 미션을 외치는 모습, 함께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뭉클해졌던 적도 있습니다.
비전 워크숍을 기점으로 시작된 여정은 이제 2025년까지의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무엇보다 원장님의 굳건한 의지와 일관된 실행력이 직원들을 움직였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업무 수행을 잘하는 데에 집중했던 직원들이 이제는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교육과 피드백을 통해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또한 병원의 구성원들이 함께 병원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병원의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대기실까지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직원들의 밝아진 얼굴표정, 그리고 하나된 팀워크에서 감지되는 따뜻한 에너지까지. 매출 또한 자연스럽게 상승했고, 시스템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원장님의 굳건한 마음과 꾸준한 실행력이었습니다. 직원들은 그러한 원장님의 모습을 통해 진심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신뢰와 함께한 직원분들이 있었기에 병원을 단단하게 하고, 병원이라는 배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된 것입니다.
처음 비전 워크숍 한 그날,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눈빛에서 보였던 희망과 열정이 이제는 병원의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변화는 단순히 시스템이나 매출의 문제가 아니라, 원장님과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원장의 실행력이 병원의 성장이고, 직원의 성장이 병원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