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북쪽(148km), ‘성 바바라’의 도시 산타바바라(Santa Barbara)도 그렇지만 1년 중 300일 해가 쨍쨍한 지구상 2%의 축복 받은 땅 남프랑스(Le Midi), ‘햇살의 골짜기’의 여름 발랑솔(Valansole)은 온통 연보라 라벤더색이다.
라벤더(Lavender)는 ‘씻다’라는 뜻의 라틴어 ‘Lavare’에서 유래했다.
프랑스 라벤더인 라반딘(Lavandin)의 라벤더 로드에서는 꽃말이 ‘침묵’과 ‘나에게 대답하세요’라는 꽃향기도 그리고 농부인 Lavandiculteur도 만난다.
이곳 여름의 라벤더 평원(Lavender fields)이 온통 연보라(Light purple) 물결로 가득한 것은 온전히 테루아(Terroir) 때문이다.
해 질 무렵, 보랏빛 물결 위의 붉은 빛이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발랑솔의 해넘이!, 뭉클한 경외를 느낀다.
부드럽고 상쾌한 향의 리날룰(Linalool) 성분이 후각을 자극시키면서 신경 회로의 활성화와 진정효과를 가져오는데
딱히 이런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는 딸 방의 디퓨져로 만족하고 가능하면 모든 걸 비누로 해결하는 나에게 라벤더 입욕제는 호사입니다.
그래도 환갑이 되는 생일에는 라벤더로 씻고 싶습니다.
함부로 쓴 몸에 고루한 정신이 쏟아내는 냄새가 지독하기 때문입니다.
기왕이면 잠자리 머리맡에도 향을 적시어 깊은 잠으로 빠져들고 싶습니다.
그런데 침향(沉香)도 그렇지만 사랑하는 이의 살내음보다는 못하겠지요?
홋카이도 후라노(富良野)와 플로랄(Floral) 향이 진한 프랑스산보다 더 좋다는 불가리아 라벤더도 결국 조향사(調香師, Perfumer)는 자연이겠지요?
산다는 것은 순간순간 냄새를 맡는다는 것일 뿐, 아주 가볍게!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