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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 스토리’] Successes and Failures in Esthetic dentistry - 환자분들은 나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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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 스토리’] Successes and Failures in Esthetic dentistry - 환자분들은 나의 스승
  • 오경아 원장
  • 승인 2024.10.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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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경(齒鏡), 내 삶을 비춰준 거울 ⑤
오경아 오알프치과 원장

 

지난 진료들을 하나씩 훑어보다 보면 환자들에게 잘해주고자 하는 마음과 부족한 진료를 채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새롭게 배운 치료술식들을 환자들에게 적용하면서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넓게 바라보는 혜안이 없었던 지라 한 가지 진료방식에 꽂히면 그 진료방식을 고집하고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 보철 치료를 통해 앞니를 심미적으로 개선하는 컨셉을 갖고 치과를 개원하다 보니 이미 설정된 진료 컨셉으로 말미암아 모든 미운 앞니를 보철로 해결하고자 했던 때가 있었다. 사실 앞니를 라미네이트로 치료하면 깨끗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지난 모든 치료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치아성형 컨셉으로 개원했지만 20여년 동안 한자리에서 치과를 운영한 덕분에 내가 한 전치부 심미보철물의 생로병사를 지켜보며 시행착오를 겪어 한가지 치료방법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모두 함께해 준 환자분들 덕분이다.

전치부 심미보철과 관련해서 치아의 시림 및 통증은 접착 단계를 보다 신경쓰거나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신경치료로 해결될 수도 있다. 신경치료 시 생길 수 있는 변색 또한 sealer의 선택 및 GP cone을 gingival line 1~2mm 하방으로 dentinal tubule의 주행방향을 고려하여 cutting하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교합력'이라는 지속적인 외력이 주어지는 구강환경에서 일어나는 라미네이트의 파절은 치아의 보존과 환자의 심미적 요구의 경계선에서 종종 일어나곤 한다.
라미네이트 파절 및 탈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치과적 요소가 무엇이냐고 나에게 스스로 물으면 단연코 '환자의 교합관계'라고 얘기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경험에 비춰 라미네이트를 권하지 않으면 좋을 환자 1순위, 2순위를 뽑는다면 1순위로 앞니 사이의 틈, 2순위로 과개교합을 가진 환자의 앞니를 보철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왜냐하면 앞니의 틈은 레진 치료를 잘 하면 환자의 심미적 고민을 충분히 해결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합으로 인한 파절에 대한 술자의 걱정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니 사이의 틈은 골격 크기에 비해 치아 사이즈가 작아서 생기거나 하악 치아 대비 상악 치아의 크기가 작아, 즉 Bolton ratio가 안 맞아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혹은 항아리 모양의 치관 형태로 인해 incisal embrasure가 크거나 치주질환으로 인한 gingival recession으로 인해 gingival embrasure가 커져서 틈이 생기기도 한다. Congenital missing tooth로 인한 주변 치아 위치 이상으로 큰 틈이 있기도 하고 Aging에 의해 교합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상악 전치의 flaring이 생겨 점점 앞니 사이에 틈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정 기왕력이 있던 20대 여자 환자. 교정 후 10년이 지났는데 미세하게 치아 사이의 틈이 벌어져 보여 틈을 없애면서 가지런한 치아를 원한다고 15년 전 본원에 찾아왔었다.  

치아의 크기가 커 보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개교합으로 인한 파절 가능성을 줄이고자incisal area의 prep 양을 늘려 상악 6전치 라미네이트를 시행했고 환자분은 만족했다.  

 

 

그러나 이분의 교합이 자리잡기까지 #13, #11, #21, #23을 10여년에 걸쳐 1개씩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은 내가 말하지 않는 한 아무도 모른다.

이 환자분은 상악 6전치 라미네이트 치료를 한 이래로 15년 동안 우리 병원에만 왔으니까. 필자는 필자와 같은 실수로 인해 다른 환자들과 치료자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고백하는 것이다.

 

 

사실 진단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라미네이트를 하지 말았어야 함이 맞다.

 

 

파절이 되고서야 찾아보게 된 초진 사진에서는 과개교합으로 인한 상하 치아의 긴밀도가 정면에서 볼 때보다 훨씬 심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 10여년의 세월 동안 여러 번의 라미네이트 파절로 인해 스트레스 받았을 환자분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보철물의 수명으로 파절이 있을 수도 있다고 너그럽게 수용해줘서 참으로 다행이다. 그러나 2~3번째 라미네이트가 파절되었을 당시 환자가 엄청 예민해져서 오셨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진땀이 난다.

이런 경험 덕분에 더 이상 앞니의 문제를 앞니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않는다. 라미네이트 대신 레진 치료나 앞니 부분교정을 권할 수 있고, 부분교정 보다 전체교정을 권할 수 있다. 교합 재건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철치료를 염두에 두고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오랫동안 믿고 방문해주셔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데 동참해주신 환자분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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