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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 스토리] Mix and Match - 보철과 교정의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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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 스토리] Mix and Match - 보철과 교정의 타협
  • 오경아 원장
  • 승인 2024.11.0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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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경(齒鏡), 내 삶을 비춰준 거울 ⑥
오경아 오알프치과 원장

 

Mix and Match - 보철과 교정의 타협

사람마다 배움을 접하는 시기가 다르고 배우는 방법은 다르다. 필자의 경우 치아교정 치료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총 치아삭제량 면에서 상대적으로 치아삭제량이 많은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 치료보다 치간삭제를 하더라도 2D bracket을 이용해 부분교정을 하는 것이 앞니의 치아 위치적 문제를 빨리 예쁘게 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는 훨씬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었다.

물론 이 확신도 환자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은 환자가 가진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Osteopathic medicine을 바탕으로 한 ALF therapy를 접하고부터는 서서히 무너져갔다. 일반적인 치과의사들이 들어본 적이 없는 여러가지 용어들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필자는 비주류 중 비주류인가보다.  

 

오스테오파시 의학의 기본철학


지금은 부분교정이라는 말이 교정학회나 학술지에서 쓰일 정도로 치과의사에게 대중적인 용어가 되었지만 15년 전에는 임플란트 보철을 위한 molar uprighting 등을 위해 쓰이는 정도였다. 앞니의 치아배열을 위한 부분교정을 하는 병원이 많지 않았고 특히나 설측 치아교정을 하는 치과의사는 훨씬 적었다. 그런데 필자는 치아교정 진료를 2D bracket을 이용한 설측 앞니 부분교정치료부터 시작했으니 일반적으로 교정진료를 배워가는 순서와 방식과는 많이 달랐다고 볼 수 있다. 

 

 

작고 심플하게 생긴 설측용 2D bracket은 전용 spatula를 통해 bracket에 있는 wing을 열고 닫으면서 대개 round 010”~014” NiTi 혹은 SS wire로 치아를 배열한다. 2D라고 하는 이름처럼 2 Dimension의 문제, 즉 up & down과 in & out 특히 rotation의 문제를 쉽게 개선이 가능하고 torque control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앞니 부분교정의 경우 앞니에만 브라켓을 붙이기 때문에 치근의 표면적이 넓은 구치부에 일반적으로 anchor를 두는 전체교정과 달리 보통은 상대적으로 치근의 표면적이 넓은 견치를 anchor로 두고 움직이고자 하는 target tooth를 선정해 진료를 시작하면 된다. 치아를 움직이는 여러 biomechanics들이 있겠지만 설측에서 앞니만 얇은 round wire로 치아이동 control하는데 복잡한 biomechanics를 사용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해결이 점점 어려워진다.

따라서 1) 치아의 치관 & 치근 형태 2) 치근의 표면단면적 및 치조골량 3) 치아 이동량 및 이동방향 4) 환자의 교합관계만 고려대상으로 놓고 앞니부분교정을 해나가는 것이 문제를 단순하게 풀어가는데 가장 중요하다. Torque control은 환자의 협조도를 전제해 치료의 종료시점에서 clear aligner들을 병행해 사용함을 추천한다. 특히 과거의 필자처럼 앞니부분교정의 임상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유독 입이 튀어나온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많은 한국인의 심미적 개선을 위해 치아만을 빨리 넣기 위해 하는 치간삭제의 경우, 내가 한 치간삭제의 형태와 양이 결국 5~10년 이후에 충치 발생에 영향을 주고 환자의 crowding 재발 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며 진행해야 한다.

 

치간삭제 주의사항

 

또한 환자의 orofacial neutral zone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서 치아가 단순히 튀어나왔다고 해서 치간삭제를 하여 치아를 들어가게 한 경우 결국 환자의 습관적인 혀와 얼굴근육의 쓰임으로 인해 치아는 결국 튀어나오고 치간삭제를 한 공간이 다시 생겨 환자가 찾아오는 자승자박의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2D bracket을 배우던 초기. 이론보다 경험으로 먼저 체득하는 쪽인 필자는 clear aligner나 일반bracket으로 하악 crowding을 펴보려고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2D bracket의 진행 과정 및 결과가 술자로서 궁금했고 2D bracket을 통해 설측교정을 했을 때의 발음이나 이물감이 어떠한지, 010”~012” NiTi wire를 이용한 light force로 치아교정을 했을 때의 치아 이동 양상 등이 실제로 궁금했다.

나에게 적용했을 때 환자로서 내가 편안해야 내가 보는 환자들도 편안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아 이동만을 생각할 때 치면에 가깝게 붙어 저항중심에 가깝게 힘이 적용되는 장점으로 인해 그 어떤 장치보다 작은 힘으로 쉽게 detailing까지 할 수 있다는 면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또한 장치가 작아 발음에 용이했고 설측 교정장치이기 때문에 심미적이어서 라미네이트 및 올세라믹을 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4~6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진료라고 본격적으로 알리고 치료하기 시작했다. 비록 같은 부위를 치아성형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수익이 반으로 줄고 환자에게 공을 들이는 시간은 2배가 늘었어도 좀 더 환자를 위한 진료를 발견했다는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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